엄마를 부탁해 2

난중엔 나날이 니 손가락이 커지고 발가락이 커지는디 참 기뻤어야. 고단헐 때면 방으로 들어가서 누워 있는 니 작은 손가락을 펼쳐보군 했어. 바라갉도 맨져보고. 그러구 나면 힘이 나곤 했어. 신발을 처음 신길 때 정말 신바람이 났었다. 니가 아장아장 걸어서 나한티 올 땐 어찌나 웃음이 터지는지 금은보화를 내 앞에 쏟아놔도 그같이 웃진 않았을 게다. 학교 보낼 때는또 어땟게? 네 이름표를 손수건이랑 함께 니 가슴에 달아준느데 왜 내가 의젓해지는 기분이었는지. 니 종아리 굵어지는 거 보는 재미를 어디다 비교하겄니.
어서어서 자라랄 내새끼야. 매 일 노랠 불렀네. 그러다 언제 보니이젠 니가 나보다 더 크더구나.
엄마는 그를 향해 등을 세우고 그의 머리카락을 쓸어주었다.
- 어서어서 자라라, 했음서도 막상 니가 나보다 더 커버리니까는 니가 자식인데도 두렵데.
- .......

by 하스오 | 2009/08/12 14:38 | Compass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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